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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에 이어서 관람평 2부 시작됩니다. 1부를 보지 않으셨다면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질 수 있으니 1부를 먼저 보신 후에 2부를 이어서 보시길 바랍니다.
오펜하이머 관람평 2부
오펜하이머의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로 3분할을 하며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나머지 두 이야기가 둘러싸는 듯한 독특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 오펜하이머가 여러 사람을 만나 맨해튼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중심 과정을 (2) 오펜하이머의 안보 청문회 (3) 스트로스의 인사 청문회라는 두 가지 렌즈를 개입시켜서 서로 다른 시점의 세 이야기가 상호작용을 하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해당 이야기 구조를 조금 과정 해서 말하자면 그야말로 삼위일체!
3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존재하면서 끊임없이 상호작용 하는 것으로 세 이야기가 함께 존재해야 영화가 완성되는 듯한 삼위일체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오펜하이머가 재미를 주는 이유
오펜하이머가 독특한 재미를 주는 이유는 실존 인물 오펜하이머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따라가며 그가 이뤄낸 성취를 단선적으로 그려내는 흔하지 흔한 위인전의 방식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가 이뤄낸 성취를 중심에 두고 나머지 두 개의 이야기를 양쪽에 배치하여 그가 해왔었던 선택들이 어떤 위대함과 어떤 비루함을 함께 갖고 있었는지 끊임없이 조명해내고 있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핵무기의 공포가 아니라, 오펜하이머와 오펜하이머의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그 풍부한 모순적 태도였습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는 그 모순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그것도 현대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었던 거대 사건의 가장 중심에 선 위대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비루한 모순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말이죠.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모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주인공인니만큼 가장 많은 모순을 보여주는 오펜하이머는 학문적 진실을 탐구하는 과학자에서 핵무기를 창조하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으며 처음엔 핵무기의 위력으로 전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가 이후에는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군비 경쟁이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며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성정 욕망 때문에 불필요한 관계들을 유지하며 동료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위험과 불행에 빠뜨리는 단초를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오펜하이머에게 시기심과 복수심을 품은 스트로스 역시도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사적인 복수를 감행하는 부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오펜하이머의 오만함은 필요 이상의 적을 만들어낸다고 했던 그의 서술과 로스 앨러모스의 첩자가 소련에게 핵개발 정보를 넘겨줬다는 그의 의심은 어느 정도의 분명한 진실을 담고 있었기에 마냥 악역으로 보이는 그의 행동에서도 옳고 그름이 뒤섞여 있는 모습이 발견됩니다.
오펜하이머의 부인
또한 오펜하이머의 부인 키티는 첫째 아들을 방치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도 가장 냉철하게 꿰뚫어보며 오펜하이머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오펜하이머의 불륜녀
또한 오펜하이머의 불륜 상대인 태트롤 진은 꽃다발을 사서 자신을 찾아오는 오펜하이머의 애정을 무시하다가도 돌아선 뒤에는 오히려 오펜하이머에게 먼저 전화를 하며 집착하는 모순적인 애착 심리를 보여주고 오펜하이머가 파멸의 길러 들어서는 데에 가장 큰 빌미를 제공하면서도 당신을 이해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두어야 한다고 했던 그녀의 조언은 실제로 오펜하이머가 완전히 파멸하지는 않도록 방어해 주는 차선의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어지는 관람평 줄거리는 3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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